“Y2K를 막아라.”

전국이 '밀레니엄버그'에 대비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Y2K가 몰고올 지 모를 대혼란을 막기 위해 대비책들을 세우긴 했지만 2000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기관마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등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Y2K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는 현장을 돌아보았다.

▲행정기관

29일 오후 5시 50분께 인천시청 정보화 담당관실. 정보개발팀 한길자팀장(39)등 직원 6명은 Y2K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다시 점검하는등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시청은 물론 구·군 정보관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비상근무 요령을 교육하는 등 Y2K대비 준비일정을 착착 진행했다. 특히 팀원들은 30일 정오부터 본격 가동되는 Y2K종합상황실 운영을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시는 오는 31일부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며 컴퓨터 오·작동 사태에 대비해 모든 업무를 수작업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일선 구·군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시 종합상황실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자체 비상근무 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

▲병원

이날 오후 3시께 남동구 구월동 가천의대부속 길병원 심장센터 지하 3층 'Y2K 종합상황실'. 직원들은 그동안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31일부터 새해 3일까지 비상근무태세를 재확인하고 있었다. 길병원측은 지난 3일 사설공인기관으로부터 'Y2K대비인증'을 받아 놓고 3차례에 걸쳐 자체 모의실험을 벌였다. 그 결과 문제점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나 그래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태.

중구 신흥동 인하대 병원도 지난 10월 18일 'Y2K인증'을 마치고 최근까지 모의시험을 무사히 통과했으나 각 부서별로 오는 3일까지 자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위험시설물

이날 오후 3시께 연수구 동춘동 한국가스공사 LNG생산기지 직원들도 비상근무를 하면서 Y2K대비로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1년여동안 가스생산을 위한 메인 설비프로그램 변환작업을 마무리한 상태. 특히 가스공사측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자체 Y2K 대비 모의실험을 거쳐 산자부로부터 “문제없다”는 공인을 받아 놓았으나 '방심은 금물'이란 자세로 임하고 있다. 가스공사측은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자회사 한국가스공업(주) 직원 2백여명과 함께 2교대 24시간 근무체계를 갖춰 놓았다.

중구 항동 SK저유소도 지난 10월 자동화 출하 시스템 프로그램 점검을 마치고 혹시 컴퓨터 오·작동으로 급유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을 까 우려해 수동시스템을 준비해 놓았다. 이 곳 안전실 직원들은 1월 3일까지 교대로 철야 근무를 할 예정이며 서울 본사 상황실과 긴밀한 비상연락망 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밖에 Y2K에 대비해 기업과 금융기관 등 대부분의 업체들도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며, 시민들도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 비상식량을 구입하는 등 새해를 앞두고 지역사회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社會部·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