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31일 본격 시작됨에 따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역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기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각 지역 의원들은 지난해 8일 동안 열린 부별심사를 이틀로 단축하고 지역예산 확보를 위한 계수조정소위 구성에 눈독을 들이며 '잿밥'에만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경기 인천 지역의 경우 예결위원을 중심으로 항목별 예산확보전을 계획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특히 이날 열린 부별심사에서도 출신지역의 예산배정액을 지키거나 조금이라도 늘리는데 주력했다.

난개발지역인 용인갑 남궁석(민주) 의원은 “용인 서북부에서 업자들이 기반시설 설치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단지를 작게 쪼개 개발하는 바람에 도로와 학교도 없는 상태에서 아파트만 들어서 교통지옥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약속한 대책을 시행하지 않고 예산도 반영안해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남갑 민봉기(한나라), 인천계양 송영길(민주) 의원은 “인천 지하철 1호선의 송도 신도시 연장사업의 국비지원이 반드시 배정돼야 한다”며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울지하철 7호선을 경기 부평, 부천, 인천으로 연결하는 사업의 착공비도 반영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건설교통부가 추진중인 지방공항 신설 및 확장 사업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으나 그 배경은 각각 달랐다. 민봉기 의원은 “김제공항 건설계획은 철회돼야 하며 감사원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평택을 정장선(민주) 의원은 “속초, 강릉, 예천, 원주, 군산공항 등 지방공항의 이용객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고, 고속도로망 확충으로 이용객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방공항 항공수요에 대한 분석을 다시 하고 신규건설 및 확장계획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