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맞아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카풀(carpool)'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세철씨(30·인천시 남동구 만수 3동)은 이번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지난 5일 인터넷 사이트에 카풀을 신청, 배정을 받았다. 그는 “명절 때마다 고속버스표나 기차표, 항공권 등을 구하지 못해 당일 예매창구에서 허둥대기 일쑤였다”며 “그러나 올 추석엔 카풀을 통해 동행인들과 고향얘기를 나누면서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돼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연휴부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진입규정이 강화되면서 승용차 이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자, 카풀 신청자들이 늘고 있다.

7일 카풀중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1천300여명이 추석길 카풀을 신청해 평상시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카풀중개센터 대표 오중환씨(42)는 “올 추석 연휴부터는 12명 이상 타고 있는 차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승합차주들의 카풀신청이 늘고 있다”며 “카풀을 하면 차주와 동승 희망자 모두 비용을 줄이면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업무상 지방출장이 잦은 송민규씨(27·수원시 팔달구 매탄동)는 출장길에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낼뻔 했던 아찔한 기억을 떠올려 이번 추석길에 카풀을 신청했다. 송씨는 “고향인 경남 진해까지 5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동승자가 있으면 지루하지도 않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추석을 앞두고 카풀이벤트 행사를 벌이는 인터넷 사이트도 늘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카풀(www.carpool.co.kr)이나 카풀피이(www.carpool.pe.kr), 카풀코리아(www.poolline.co.kr), 교통문화운동본부(www.carngo.com) 등으로 이들은 카풀신청자에게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등 카풀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李宇晟기자·ws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