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11일 확정한 '2003년 당초 예산안'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도로·하천·건설교통 등 SOC(사회간접자본) 분야다. SOC 분야의 투자는 미래를 보는 투자이자 도민들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 자치단체의 직접적인 투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경기도의 SOC 투자액은 감소하면서 도내 곳곳에서 삶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인구는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데 단체장들이 단기성 생색용 사업에만 예산을 집중 투자하는 바람에 SOC 분야의 투자는 사업순위에서 밀려나는 부작용을 낳았다.

실제 도로와 하천 등 SOC 분야 투자액은 지난 97년 도 전체예산(4조1천254억원)의 14.7%인 6천53억원이던 것이 98년 9.8%인 4천31억원, 99년 10.1%인 4천721억원, 2000년 6.7%인 3천361억원, 2001년 3.7%인 2천722억원, 올해 당초 예산의 5.2%인 3천181억원으로 매년 급감했다.

이 때문에 민선3기인 손학규 지사는 선거때부터 당선되면 SOC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10월 편성한 제2차 추경예산에서 SOC 분야 사업을 대폭 늘렸다.

또 내년 당초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전체 일반회계 예산 6조4천689억원 중 18.3%인 1조1천857억원을 도로·재해예방·건설교통 분야에 집중 투자키로 하는 등 기반시설 확충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도로시설의 경우 교통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국가지원 지방도 확포장사업 10개 노선에 1천14억원, 지방도 양여금지원사업 11개 노선에 642억원 등 주요 간선망 기능의 지방도 투자(2002년 1천790억원에서 2003년 3천289억원)를 대폭 늘렸다.

또 도심지 교통분산을 위한 국도대체우회도로 5개 노선에 447억원, 시·도 연결 광역도로 3개소 35억원, 상승정체구간 해소 등 시·군도로지원 4천413억원 등 시·군 교통정체구간 해소와 광역기능의 시·군도로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으며 중앙선 등 도내 5개 광역전철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지난해 355억원에 불과한 광역전철사업비를 1천67억원으로 대폭 확충했다.

도는 특히 도로공사 기간을 앞으로 3분의 2 단축하기 위해 사업의 우선순위에 따라 전년도에 설계비와 보상비 등을 반영해 도로건설사업을 조기 추진토록 했고 도로 안전시설 확충에도 신규사업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재해예방사업의 경우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25개소 621억원, 자체 하천개수사업 884억원, 하도준설사업 33억원 등 모두 1천539억원을 투자해 자연재해에 대한 근원적 치수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하천정비의 경우 일자식 하천개수에서 탈피, 친환경적인 하천 정비로 생태계를 복원해 나가기로 했다.

건설교통 분야의 경우 우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및 교통서비스 개선을 위해 대중교통 환승할인제 시행에 따른 결손금을 전액 도비로 지원하고 시내·외버스 경영개선 및 서비스개선에 41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주거환경개선 및 취약지 개발 등 농어촌 주택개량 및 도시 저소득 주거환경개선 사업비 304억원, 접경지역 개발사업비 140억원 등을 투자하고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재원확보를 위한 시·군 인센티브 사업비 100억원을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