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에 따르면 월별 평균 풍속측정치는 덕적도가 가장 우수하고 다음이 강
화도, 백령도, 영흥도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5ms 이상으
로, 인천지역은 풍력발전기를 가동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는 것
으로 조사됐다.
영흥도와 강화도의 경우 한전 계통선과 연계가 가능해 풍력발전단지를 건설
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덕적도와 백령도엔 한전계통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기존 디젤연계형 풍력발전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
는 곳으로 분석됐다.
강화도와 영흥도엔 750㎾급 풍력발전기 14기와 10기를 각각 설치할 수 있
다. 단지가 조성될 경우 강화도는 시간당 2만9천400●, 영흥도는 1만8천900
●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덕적도와 백령도는 한전계통선과 연결
할 수 없기 때문에 도서내 전력부하에 충당할 수밖에 없는 단점을 안고 있
다.
강화도와 영흥도의 경우 풍력발전 단지 건설비는 ㎾당 175만원 정도로 풍력
발전기 1기당 13억여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 기술력을 기준으로 한 발전단가는 영흥도 88.1원㎾h, 강화도 76.4
원㎾h. 소수력발전의 한전구입단가가 63원㎾h인 점을 고려할 때 발전단가
와 구입단가의 차이가 13~25원㎾h로 적자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기술력 향
상이 앞으로 풀어야 할 핵심과제로 꼽혔다.
▲국내 타 지역 사례=현재 국내에는 정부 주도로 제주도와 울릉도, 전북 무
안 등지에 모두 17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놓았다. 풍력발전의 투자 비용
은 중앙정부에서 80%를 지원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에서 20%를 충당하고 있
다.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제주도 행원풍력단지의 경우 매년 2기씩 추가로 설
치한 225∼750㎾ 짜리 풍력발전기 9기를 돌려 2천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
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한 전력은 한전이 ㎾h당 63원에 사들이고 있다. 한
전은 여기에 약간의 이익을 붙여 가정에 ㎾h당 74원에 판다. 건설비 등을
고려한 이 곳의 전력생산원가는 ㎾h당 90원으로 아직은 적자 상태다.
강원도는 독일 라마이어 인터내셔널 등 2개 투자회사로부터 3억달러를 끌어
들여 대관령, 고성 신평지구 등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로 투자
의향서를 체결했다. 전북도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5기, 2010년까지 50
기의 풍력발전기를 새만금 방조제에 건설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는 지자체들이 풍력자원사업을 신청하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평가를 거쳐 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국내외 기술수준=선진국의 풍력발전 전력 생산단가는 최근 발전기의 대형
화와 기술 발달로 석탄·석유발전 단가와 비슷한 수준인 1㎾h 당 4센트(약
5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80년대에 나온 날개 지름 10.5m짜리 풍력발
전기가 26㎾의 전기를 생산하는 반면 요즘 쓰는 지름 54m짜리 풍력발전기
는 35배가 넘는 1천㎾의 전기를 생산한다.
제주도와 포항에 세워진 풍력 발전기도 각각 600㎾, 750㎾급에 이르는 등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풍력발전량은 날개 길이의 제곱에 비
례하고, 풍속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따라서 발전기가 클수록, 바람이 강한
곳일수록 매우 유리하다.
또한 풍속이 초속 4m에서 5m로 세지면 전력생산량은 2배로 늘어나므로 입
지 역시 매우 중요하다. 최근엔 날개 설계 기술의 향상으로 애초 우려했던
소음문제도 거의 해결됐다.
하지만 국내의 기술력은 '걸음마''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
량 수요가 불투명한 탓에 국내기업이 풍력발전기 제조 등에 사업력을 쏟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외국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풍력발전을 사용하는 단가는 외
국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지난 3월 전북대 학내 벤처기업이 풍향이 수시로 바뀌는 우리나라 기후 여
건에 잘 맞는 '한국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발전기는 기존 풍력발전기와 달리 주날개와 보조날개 등 쌍날개여서 바
람의 이용률이 높고 발전기 무게가 외국산에 비해 10분의 1로 가벼워 수시
로 변하는 바람을 따라 움직이기 쉽게 설계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또한 크기가 작은 탓에 대형화를 위한 기술력 개발이 필요한 것
으로 지적됐다.
▲향후 과제=풍력발전은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이지만 한전평균단가보다 고비
용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대체에너지를 통
해 생산된 전력은 대부분 전력 거래소에서 구입하고 있지만, 실제 구입가격
과 생산비용간에 차이가 나므로 이를 별도규정에 따라 보전하도록 하는 제
도의 시행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부문에서도 국내에 풍력 보급이 늦어진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