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종합정보시스템(IICS)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해 277억여
원의 외화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이윤성
(인천 남동갑)의원은 10일 열린 인천공항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검증
되지 않은 종합정보시스템을 도입한 경위와 대책을 물었다.
IICS는 수하물처리자동화시스템(CUS-BHS)과 항공기운항정보자동화(ARTS-
FIS)를 통해 항공기 이착륙, 게이트 배정, 전력수급 등 모든 공항운영과정
(ARTS-FIS-BHS-CUS)을 자동화한 것으로 항공기의 비행정보표시판(FIDS) 및
공항안내방송(BIDS) 등과도 연계해 자동작동할 수 있는 체계다.
그러나 이의원에 따르면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정보전달장치
(IB:Information Broker)의 잦은 오류로 연동이 불가능해 공항 운영과정
(ARTS-FIS-BHS-CUS)이 전자동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항공
사는 당초 771억원을 들여 SHA컨소시엄과 IICS구축 계약을 체결한 후 2000
년 1월 기간 통신망을 설치 완료하고, 같은 해 7월부터 12월까지 시운전을
통해 전자동 운영방침을 세웠으나 이후 7차례나 계획을 변경했다.
이의원은 “종합정보시스템은 세계 유수의 공항에서도 한번도 시행하지 않
았던 실험적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며 “적어도 11개월 이상은 시험운전기
간을 거쳐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인데도 IB시스템을 포기하고 준자동
화 방식으로 운영하는 바람에 277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또 “IB가 잦은 오류를 일으킨 원인이 사전 준비 부족, 또는 기술
제공 업체로부터 기술을 제대로 이양받지 못했거나 시험운영기간이 너무 짧
았기 때문 아니냐”며 “삼성 컨소시엄과 계약체결 당시 시스템이 제기능
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계약금의 10% 범위 내에서 하루에 0.15%의 지체 보
상금을 받게 되어 있다”고 지적한 뒤 아직까지 보상금을 신청하지 않은 이
유를 물었다.
한나라당 안상수(경기 과천·의왕)의원도 “IICS의 부실운영으로 해당 항공
편의 운항스케줄을 팩스로 보내 이를 수작업으로 입력하는 일들이 연출되
고 있다”며 “엄청난 적자를 부담하면서 수십억원의 첨단장비를 구입하는
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측은 “개항 당시 IB 등의 불안정으로 각종 시스템을 준
자동방식으로 운영해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으나 공항운영엔 차질이 없었
다”며 “삼성SDS와의 계약 변경은 설계 당시 예측하지 못했던 통신량의 증
가와 공항 운영에 필요한 요구사항 추가로 공사 기간을 연장해 이뤄진 것”
이라고 밝혔다.
공항 종합정보 시스템 운영부실
입력 2001-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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