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최첨단 보안시스템인 폐쇄회로(CCTV)와 외곽펜스 장력시스템 등이 오작동을 자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에 설치한 전체 1천266대 CCTV 카메라 중 녹화가 안되는 게 상당수에 달하는가 하면 21㎞에 이르는 공항외곽 장력시스템에도 장애가 잇따라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한달동안 51건의 CCTV가 장애를 일으켰다. CCTV는 밀입국자나 마약 및 밀수품을 운반하는 장면을 녹화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 서버에 연결, 녹화를 하도록 설치했으나 녹화를 못할 때가 많아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내부 도주자나 외부침입자를 막는 공항 주변 펜스도 사람이 넘을 경우 몸무게에 의해 센서에 연결한 줄이 늘어나 경보를 울리도록 되어 있으나 역시 접촉불량으로 지난해 11월 한달동안 15차례의 장애가 발생했다.
공항 관계자들은 “월드컵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시시스템의 기본적인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항안전에 중대한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며 “공항보안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CCTV 녹화시스템의 프로그램 보완을 위해 수정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당시 51건으로 집계한 녹화시스템의 장애도 사소한 장애까지 모두 포함한 것으로 고장 발생 후 1시간 이내에 모두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외곽 장력시스템 설치 후 낙뢰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장애가 일어났다”며 “그러나 지금은 시스템이 안정돼 불필요한 경보(새가 앉거나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는 하루 12회 정도로 기준치에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