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24일 열린 국무회의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설치령'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정부 인수·인계와 관련, “국정운영의 연속성이냐, 영속성이냐”를 놓고 한동안 논란.
발단은 이근식 행정자치장관이 “대통령직을 인수하도록 함으로써 국정운영의 영속성과 안정성을…”이라고 설치령의 제안이유를 설명한데 대해 전윤철 경제부총리가 '영속성'이란 표현을 문제삼아 비롯됐다고 신중식 국정홍보처장이 전언.
전 부총리는 “'영속성'이란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연속성'으로 고치는 게 맞다”고 제안하면서 박찬주 법제처장의 유권해석을 요청.
이에 박 처장이 “특별한 의견은 없다”고 유보적 태도를 취하자 김석수 국무총리가 지난 97년 인수위 설치령 제안 설명 표현의 확인을 요청했고 박 처장이 “97년에는 영속성으로 돼 있다”고 답변.
이어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나서 “현 정부와 다음 정부의 연결 측면에서 '연속성'이 옳은 표현이다”고 말하자 김 총리도 “영속성이란 표현보다는 연속성이 낫겠다”고 주문, 즉석에서 인수위 설치령의 표현을 고쳤다고 신 처장이 설명.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24일 한나라당이 12·19 대선 개표에 대해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키로 한 것과 관련, 구두논평을 통해 “전자개표는 이미 한나라당이 승리한 6월 지방선거와 8월 재·보궐선거에서 모두 시행한 방식으로,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비판.
장 부대변인은 “이미 세상은 디지털화했는데도 유독 한나라당만이 아날로그식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안타깝다”며 “한나라당의 요즘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다”고 부연.
○…한나라당이 16대 대선에서 패배, 침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회관내 경기 인천지역 의원실 보좌진 사이에 '일할 맛 안난다'며 썰렁한 분위기가 확산.
대선때 해당 지역구로 내려가 득표활동을 벌인 이들은 대부분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예상과는 달리 큰 표차로 뒤지면서 낙심이 배가 됐다고.
이들은 또 대선 패배는 그동안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기대가 큰 만큼 허탈감도 커 매일 저녁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전언.
이규택 의원실의 박영규 보좌관은 “지역에서 뛰면서 이회창 후보가 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선거가 정책대결이 아니라 이미지 선거로 가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며 대선결과에 못마땅해 하는 모습.
○…한나라당이 이회창 전 후보의 대를 이을 차세대 지도자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경기지사의 경쟁력이 간헐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눈길.
손 지사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50대 노무현 당선자가 선출되고 이 전 후보의 정계은퇴로 대를 이을 지도자가 마땅치 않아 참신성과 행정경험 등이 돋보여 차기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모습.
현직 도지사 신분이어서 현재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수준이나 한나라당이 본격 후보 경선에 들어갈 시점이면 잠재력 있는 후보로 정계에 등장할 것이라는 해설이 난무.
올해 경기지사에 당선된 손 지사의 임기는 오는 2006년 6월말까지이며, 대선이 그 다음해인 2007년 12월임을 감안할때 시기적으로도 대선 도전에 '적기'라는 소문.
○…한나라당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의원은 24일 한나라당이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취소할 것을 촉구.
김 의원 등은 공동성명을 내고 “당선무효 소송은 민심의 바다에서 한나라당을 다시한번 결정적인 패배자로 만드는 어이없는 결정”이라며 “당장의 패배를 미래의 승리로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그 결정은 즉각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
이들은 또 “이번 결정은 쇄신의 기운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우리당의 정치적 판단력에 대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금치산자 선고를 내리고 있다”며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당의 명예를 결정적으로 실추시킨 현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
[言言事事] 국무회의 '국정운영 영속·연속성' 논쟁 등
입력 200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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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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