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방문중인 金大中대통령은 12일 오전 (현지시간) 스탐플라자 호텔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베를린 회담의 진전상황을 평가하고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의 긴장 완화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했다.

3국 정상은 회담이 끝난뒤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북한이 3국의 우려를 해소하길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특히 클린턴대통령은 회담에서 『북·미 베를린회담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혀 북·미 베를린회담의 포괄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金대통령은 회담에서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포용정책을 계속 추닌한다면 반드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만일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대북포용정책을 그대로 유지해 가면서 북한이 변화하면 지원을 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3국 정상은 또 발표문에서 『한·미·일이 공동 수립한 포괄적이고 통합된 대북정책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면서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지난 5월 방북시 논의한 구상에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올 것을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정상들은 이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가 대북관계 개선을 위한 3국 공동노력의 필수적인 요소라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면서 『앞으로도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해 나갈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아울러 동티모르 사태와 관련, 1차적인 책임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있음을 재확인하고 13일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정상간 비공식협의를 통해 공동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金대통령은 이에앞서 숙소인 오틀랜드 칼튼호텔에서 2000년 APEC정상회의 주최국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및 고촉동 싱가폴 총리와 각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류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오클랜드=金銀煥특파원·e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