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에 자신의 의중을 잘 읽는 핵심측근들을 배치, 정권 인수작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인사들을 곁에 둠으로써 인수위가 자신의 국정철학과 이념을 제대로 투영시킨 국정플랜과 정책대안을 마련토록 환경을 유도하고 당선자로서 새 정부 출범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 당선자는 2일 이기명 후원회장, 염동연 선대위 정무특보, 이강철 조직특보를 자신의 정무특보로 선임, 인수위 사무실에서 근무토록 했다.

지난 89년부터 노 당선자의 후원회를 이끌어온 이 회장은 주로 언론과 문화분야를 챙길 예정이며, 염 특보와 이 특보도 노 당선자의 인재풀 운용과 대외관계 설정 등과 관련해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또 이광재 기획팀장과 안희정 정무팀장을 비서실로 배치, 현직함을 그대로 유지토록 했고, 서갑원 의전팀장과 윤태영 공보팀장도 같은 직함으로 비서실에 근무토록 했다.

이와 함께 황이수 기획팀국장과 여택수 수행비서, 문용욱 전수행비서를 각각 비서진으로 선임, 계속 호흡을 맞춰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대부분 노 당선자와 짧게는 수년간, 길게는 10여년간 '운명'을 같이해온 측근들이다. 기획조정분과위와 대변인실에서 각각 일하게 된 배기찬 전정책팀장 및 김만수 부대변인, 신용훈 행정관 등도 모두 당선자가 경선후보 캠프를 운영할 때부터 함께 뛰어온 주요 보좌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