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전격 발표된 경기도 행정부지사 내정인사를 둘러싸고 공직사회가 들썩거리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예상밖의 인사'라며 도본청은 물론 시·군과의 유기적인 체제 구축에도 회의감을 표시, 상당기간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손학규 지사는 명퇴를 신청한 남기명 행정1부지사 후임에 정창섭 도 기획관리실장(99년 이사관), 행정 2부지사에 정승우 수원 부시장(97년 이사관)을 지난 26일 전격 발탁했다. 최순식 행정2부지사(94년 이사관)는 국방대학교에 입교하게 된다.

이를 두고 도 본청과 시·군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평들이 무성하다.

불만을 제기하는 측은 서열 무시, 고시 우대, 도에서 공직생활을 오래한 간부들의 승진 배제, 직원들과의 교감 등 내무행정의 중요성 좌시 등을 거론하며 “말도 안된다”며 등을 돌리는 반응이다.

또 일선 시·군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도 전체를 보지않고 도 본청만을 고려한 인사'라며 시·군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도 안팎에서도 “행정부지사는 업무능력도 중요하지만 지방공무원들에게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민선3기 들어 도 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인사패턴을 보면 도공무원 정서와 내부 시스템 확립, 업무능력보다는 중앙부처 교섭력에만 치우치는 감이 많아 안타깝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적지않은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인사 기준이 순리에서 자주 벗어날 경우 공무원들은 크게 좌절한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예측가능한 인사체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여러 변수와 고민들이 있었으며 특히 변화하는 국내·외 정세대처 및 업무수행 역량이 많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