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 토론회에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를 비롯 안상수 인천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신경철 인천시의회의장, 홍영기 경기도의회의장, 이수영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문병대 경경련회장, 지용택 새얼문화재단이사장, 홍승용 인하대총장, 홍철 인천대총장 등 지역 대표인사들과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
토론회에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 김대환 TF팀장은 토론회 배경에 대해 “국정의 핵심 주체와 혁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대통령 당선자가 전국을 돌며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토론회 장소를 인천공항으로 정한 이유도 동북아 중심국가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노 당선자는 한복차림으로 들어선 뒤 토론회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노 당선자는 토론회에 앞서 “중요한 국정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길게하는 것보다 짧게 인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반갑습니다, 좋은 말씀을 듣기 위해 왔다,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짧게 인사.
○…지정토론회에서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인수위가 밝힌 동북아 중심도시 국가 건설안에 100% 찬성하고, 이대로만 진행하면 정말 행복하겠다”며 “가장 짧은 질문으로 기록을 세우겠다”고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보여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이에 대해 노 당선자도 “한국 국민은 지난 40년간 한국경제를 100배로 성장시킨 저력을 갖고 있다”며 “처음엔 황당하다는 비평을 받던 영종도에 인천공항을 훌륭하게 건설한 만큼 외국인들이 마음 놓고 투자를 하면 엄청난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답해 또 한번 웃음을 유도하는 여유.
○…노 당선자는 2시간여 동안 토론회를 마친 뒤 건교부 관계자와 조우현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관제탑과 공항시설을 둘러보고 공항을 떠남. 이날 토론회장 주변에는 평상시 대통령 경호란 느낌을 전혀 주지 않기 위해 경호팀들이 일반 이용객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삼엄한 경호를 벌이면서도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노 당선자는 동북아시대 전략과 관련,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풀어야 동북아시대를 말할 수 있는 만큼 남북간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야 하며, 이것이 민족의 장래”라고 언급.
노 당선자는 “동북아시대는 단지 경제를 발전시켜 잘 살자는 단순한 꿈이 아니라 유럽연합처럼 지역통합과 공존의 질서,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구축하고 이를 우리나라가 주도해 나간다는 꿈과 희망”이라고 강조.
○…촛불시위에 관한 외국인 투자기업 관계자들의 질문에 대해 노 당선자는 “일부 언론에서 촛불시위를 반미시위로 보도했으나, 반미를 주장한 게 아니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불만이 있으니 고쳐달라는 지극히 온건하고 합리적인 평화시위였다”며 “오랫동안 시위에 부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대단히 큰 일인 것처럼 확대해석, 논평한 데서 지나친 우려가 형성된 것”이라고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