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오는 29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이번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증인과 참고인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임위는 예전처럼 증인 및 참고인으로 피감기관장과 간부들을 채택했지만 정무, 교육 등 일부 상임위는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사안에 대해 일반인을 증인과 참고인을 선정했다.

이번 국감 증인들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그룹 주가조작사건과 두산그룹 합병비리의혹, 대그룹 구조조정문제 등과 관련해 재계와 금융계의 거물들이 상당수 포함된 점이다.

우선 현대그룹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된 정몽헌(鄭夢憲)현대전자 회장이 단연 눈길을 끈다.

검찰의 소환요구에도 불응하고 미국, 일본에 체류하다가 지난 17일 귀국, 검찰수사를 받은 정 회장은 10월 4, 5, 7, 15일 등 나흘간 이계안(李啓安) 그룹 경영전략팀장과 함께 출석 요구를 받았다.

정 회장은 국감에서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으로부터 주가조작 사실을 사전 또는 사후에 보고받았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두산그룹의 합병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무위 증인으로 선정된 박용오(朴容旿) 두산그룹 회장도 주목된다.

정무위는 또 정주호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증인)을 비롯, 박세용 현대 구조조정본부장,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 유승렬 SK 구조조정본부장(이상 참고인) 등 5대그룹의 구조조정본부장 전원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후원회 계좌추적과 관련, 송달호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 위성복 조흥은행장,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등 4명의 금융기관장도 정무위 증인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학내 분규와 관련, 9개 사립대에 대해 국감을 실시하는 교육위에 출석하는 증인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지대 김문기(金文起) 전 이사장과 경원대 이길녀(李吉女) 이사장 등 무려 65명이 증인으로 채택돼 10월13일부터 사흘간 국회에 출석하게 된 것이다.

또 사상 처음으로 국회 회의장에서 할복한 신구범(愼久範) 축협회장은 피감기관장으로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았으나 축협이 농업협동조합으로 통합되는 점이 감안돼 별도 보고없이 인사만 하는 것으로 여야간에 절충됐다.

이와함께 법사위의 경우 '파업유도' 국정조사에서 검찰의 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하고 기관보고를 거부한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과 김학재(金鶴在) 대전지검장이 피감기관장으로서 증인으로 채택돼 또 한차례 여야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옷로비' 의혹사건 수사자료 제출을 거부한 임휘윤(任彙潤) 서울지검장은 국감과정서 의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