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겸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임명하는등 19개 부처 장관(급)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이번 인선에서 제외됐다.
　
노 대통령은 통일부장관에 정세현 현 장관을 유임시키고, 외교통상부장관에 윤영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각각 발탁했다.
　
법무장관에는 강금실 민변 부회장, 국방장관에 조영길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장관에 김두관 전 남해군수, 과학기술장관에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문화관광장관에 영화감독인 이창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각각 기용됐다.
　
이어 농림부장관에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산업자원부장관에 윤진식 재경부 차관, 정보통신장관에 진대제 삼성전자 대표, 보건복지장관에 민주당 김화중(비례대표) 의원, 환경부장관에 한명숙 여성부 장관, 노동장관에 권기홍 영남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이와함께 여성부 장관에는 지은희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건교장관에 최종찬 청와대 전 정책기획수석, 해양수산장관에 허성관 동아대 교수, 기획예산처 장관에 박봉흠 현 차관이 발탁됐다.
　
이밖에 노 대통령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이영탁 KTB 네트워크 회장을 임명하고, 차관급인 경제보좌관에 조윤제 국제통화기금 자문관을 임명했다.
　
이번 참여정부 초대 내각은 안정과 개혁의 조화를 이루면서도 40~50대 젊은층이 주류를 이루고 여성이 4명이나 진출하는 등 기존 인사관행을 깨고 나이와 학력, 서열, 성의 파괴가 시도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에 이어 내각의 주류 세력도 민주화 운동 출신 등 개혁세력으로 교체됨에 따라 국정 전반에 걸친 변화의 바람과 함께 사회 전반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교육부총리는 그간 검토됐던 유력 후보들을 완전 배제하고 백지상태에서 새 인물을 발탁할 것으로 보이며 각 부처 차관과 외청장 등에 대한 후속인사는 다음달 4일께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