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모래 파동으로 인한 주요 건설사업의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부터 매립용 해사가 공급되지 않아 인천공항 2단계 부지조성 공사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고 7일 밝혔다. 특히 모래채취 허가 관할 옹진군이 올해 매립용 해사채취를 불허하는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국책사업인 공항 2단계 공사 정상추진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해사협회,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인천지역 해사채취 허가가 만료된 뒤 3월부터 바닷모래 수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공항 2단계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공항공사측은 공항 2단계 부지조성 공사에 매립용으로 사용될 전체 모래량 400만㎥ 가운데 올해 필요로 하는 약 150만㎥의 모래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빨리 세우지 않을 경우 국책사업에 혼선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공사 참여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4개 공구별로 나눈 공항 2단계 부지조성 공사에는 대림산업·포스코건설·한신공영·한진중공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설부지 250만평에 우선 연약지반처리를 위해 해사매립을 기초공사로 하고 있다.
옹진군은 모래채취와 관련해 올해 허가를 내주더라도 채취규모를 1천600만㎥ 정도로 잡고 있으나 매립용은 불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공항공사와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태다.
해사업계에선 올해 수도권 전체 물량을 2천300만㎥로 보고 있으나 옹진군이 이보다 700만㎥를 줄여 허가를 내줄 경우 레미콘 수급도 어려운 터에 매립용 해사 조달은 더욱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항 2단계 공사의 경우 매립용 해사가 꼭 필요한 만큼 건설교통부 등 정부 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준설토 시공 등 설계변경을 통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해사협회 관계자는 “옹진군이 해사채취 허가를 내주더라도 당분간 인천공항 2단계 사업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공사는 국책사업이니 관련 기관들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래수급 차질, 공항 2단계사업 중단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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