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 관광이 시작된지 열흘여 만에 파행을 겪고 있다.

2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동해선 임시도로에 철도 노반 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북한은 이달 들어서도 구체적인 공사 기간과 방법, 관광 가능 여부에 대한 답신을 보내지 않아 관광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북측에서 공사 일정과 방법을 곧 확정짓고 연락을 주기로 했다”며 “노반 공사를 서둘러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당분간 관광은 부정기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포장인 데다 폭이 좁은 임시도로 특성상 실제로 공사가 이뤄지면 상당 기간 육로 관광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금강산 육로 관광은 지난달 21일 첫 일정이 돌연 취소된 이후 23일과 25일, 27일 세 차례만 실시됐다.

그러나 관광 지연 이유가 현대 측이 밝힌 대로 도로 공사가 아닌 관광 대가 문제일 경우 현대와 북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육로 관광이 정기적으로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오는 25일께로 예정된 평양현대정주영체육관(가칭) 준공식과 금강산 육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방북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