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개항 3년을 맞아 안정적인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주변 유휴지 320만평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7월 공항유휴지에 대한 기본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공항공사가 개발구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데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21일 발표한 유휴지 개발 용역 중간보고서를 보면 공항 내에 배치될 시설의 기능은 크게 7곳으로 나뉘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관광레저 위락기능

레저산업의 확산과 주 5일제 근무의 확산으로 관광산업이 대안으로 떠오른 현재 공항내 유휴지는 상당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항 북측유수지 끝단에 들어설 주요 관광시설로는 경정장이 꼽힌다. 유수지로 사용하는 이 지역에 47만평 규모의 경정장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인천의 명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 공항공사와 협의중이며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곳에는 카지노 호텔과 골프장, 테마파크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밖에 실내 돔스키장과 외국인 전용 오피스 등으로 조화로운 다운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산업 및 교육연구 기능

북측 방조제 초입과 공항 신도시 인근에는 이미 조성중인 관세자유지역과 물류집합기지, 교육·연구시설이 들어선다. 외국인 학교와 산학연구소, 우주항공연구소 등도 유치한다.

1차로 올 연말 완료되는 30만평의 관세자유지역 조성과 택지 임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상반기까지는 입주업체들의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사업과 동시에 30만평을 2차 관세자유지역개발에 나서 연구 및 교육, 제조무역이 가능한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인천시에서도 운서동 신불지역 해안 인근에 대규모 물류산업기지를 기획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업무 및 상업기능

국제업무단지 활주로 남단에 IBC센터가 들어서 있으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쇼핑몰과 명품 아웃렛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조성된 부지 외에 공항공사는 5만평을 추가로 조성해 다양한 상업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환승객을 위한 호텔과 관광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 공항공사는 이 지역의 활성화가 다른 유휴지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타 기능

공항공사는 곳곳에 문화 시설과 박물관, 화훼단지 등 시각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테마문화 시설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인천공항 자체가 하나의 타운을 형성해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공항환승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관광객이 연 12.8%씩 증가하는 등 인천공항의 관광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공항 유휴지 시설 계획과 관련해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도심에서 진입시 통행료 문제와 정보·행정 등 기반시설부족, 지원도시 활성화 미흡, 고도제한 및 소음영향에 대한 고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의 중복투자 등이 그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공항까지 포함해 각종 제도와 규제를 완화, 자치단체와 구역청과 긴밀한 협의체를 구성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시험무대가 바로 공항 유휴지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