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와 이라크전 임박 등 대내외 악조건으로 경제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의원 보좌진들이 단체로 대거 외유길에 오르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산자위 소속 일부 의원들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지역 선정을 앞두고 특정 단체로부터 경비를 지원 받아 '로비 외유'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국가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릎을 맞대고 현안에 대해 고심해야할 정치인들이 제 역할은 방관한 채 '외화'만 낭비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김택기 배기운 김태홍, 한나라당 정문화 이근진(고양덕양을) 신현태(수원 권선) 의원 등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은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9박10일 일정으로 일본, 프랑스, 스웨덴 등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원자력문화재단으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경비 일체를 지원 받아 외국 방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위 소속 의원보좌관 10여명도 이와는 별도로 오는 2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아오모리현을 방문한다.

민주당 송훈석 박인상,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 등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3명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동남아 외유에 나섰다. 국회는 “국립공원 관리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남은 예산으로 외유의원들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재창(파주), 권기술(울산) 의원 등 예결위 소속 의원 6명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20여일 가까이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북남미 국가를 일주하고 있다.

민주당 홍재형 김효석, 자민련 송광호 의원 등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5명도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독일, 프랑스, 체코, 영국, 헝가리 등 유럽 5개국을 순방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상임위 차원 외에 개인적으로 외유 중인 의원 5~6명을 포함, 현재 외국에 나가 있는 의원만 3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