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출범후 첫번째로 실시되는 '4·24' 재보궐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당공천 후보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대선후보와 지방선거 후보를 당내경선 또는 국민참여경선으로 실시했던 여야는 지난 '8·8' 재보궐선거 이후부터 중앙당 낙점으로 후보를 내세우면서 공천자 확정은 늦어지고 있다.

고양덕양갑의 경우 여야 정치권이 지구당과 중앙당간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의정부 지역도 여야 모두 후보를 결정짓지 못한 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이용희)를 열어 고양덕양갑과 의정부지역 재보선 후보공천 문제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 덕양갑 지구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조문옥) 위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를 항의 방문, “중앙당은 개혁당 유시민씨에 대한 배려로 고민하면서 지구당의 입장은 외면하고 있다”며 “조속히 후보 공천 결정을 내리고 경선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3일 경선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체 선거일정표까지 제시하며 중앙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특위는 시간 관계상 이번 재·보선에서 경선 실시는 어려운 만큼 하향식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지구당의 경선 요구를 일축했다. 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의식, 덕양갑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개혁국민정당의 유시민 전대표를 연합공천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의정부 지역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강성종 경기도축구협회장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정부는 사실상 2배수 후보로 압축됐다”면서 한나라당 홍문종 위원장을 겨냥, “사학간 대결 구도 또는 사학 대 개혁인물 구도 등 두가지 안을 놓고 (특위에서)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도 이날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었으나 고양덕양갑, 의정부 지역 공천자를 결정짓지 못했다. 고양덕양갑 지역은 이국헌 지구당위원장, 손범규 변호사, 유지양 효자건설대표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팽팽한 3파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으나 이 위원장과 손 변호사 간으로 압축되고 있다. 당초 이 위원장의 공천 가능성이 높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손 변호사 쪽으로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의정부 지역은 사실상 홍문종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한나라당은 19일 당무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수원3선거구 도의원 재선거는 민주당에서 공병인, 박재순씨간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박현옥씨가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