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신주류 일각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구주류와 한나라당 인사들은 이른바 신주류의 결속력과 자금동원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신당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서도 당개혁 작업이 무산될 경우 실제로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신주류와 청와대 측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최근의 신당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민주 신주류와 청와대=최근의 '신당설'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자 이상수 사무총장은 “지금 신당논의는 우리 당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우리는 지금 개혁안을 착근시켜서 안정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있었을지 모르나 지금 상황에서 절대 그런 일이 없음을 확언한다”며 “그런 일이 튀면서 일어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신당 창당' 언급 여부와는 관계 없이 신주류 내부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다당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난 23일 이 총장의 발언도 그가 18일 정대철 대표와 함께 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뒤 나온 것이어서 신당 창당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그치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민주 구주류=동교동계를 비롯한 구주류 의원들은 24일 신주류 중심의 개혁신당 창당설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당내의 미묘한 기류 변화에 촉각을 세웠다.

최근 개혁신당설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고, 신주류가 개혁성향 외부인사에 대한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문 등이 나돌면서 민주당 의원총회와 당무회의석상에서도 심심찮게 신당에 대한 발언이 나오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 관계자는 “신당을 한다면 최악의 소수정당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의 신당설은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애드벌룬을 띄워보겠다는 의도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당설'에 대해 공식 반응은 삼간 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신당설은 정치판 자체를 흔들어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라며 “결국 대통령과 유사한 성향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치권을 재편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당설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포석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여권에서는 우리당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의 동참을 생각하겠지만 그런 움직임이 구체화되면 여야관계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