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1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22일 회동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고 이에 대한 정치적 해석 차단에 나섰다.
4·24 재·보선을 이틀 앞두고 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진데 대해 한나라당 등 정치권 일각에선 “호남표심 결집을 위한 목적”이라며 연기론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내일 DJ를 모시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가 있는 게 전혀 아닌데 정치적으로 해석하니 안타깝다”면서 “인간적인 만남”이라고 회동 성격을 규정했다.
문 실장은 “김 전대통령이 편찮다는 보고를 받고 노 대통령이 병문안을 지시해 박지원 전 비서실장에게 전화했더니 이미 퇴원했다고 해서 다시 유인태 정무수석이 김한정 비서관에게 전화해 노 대통령이 가겠다고 했더니 (김 전대통령이) '오시게 하는 게 예의가 아니다'며 청와대로 오시겠다고 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직 대통령이자 원로 지도자에 대한 병문안인데 자꾸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사를 표출했다.
유인태 수석도 “방미를 앞두고 북핵 문제와 한미관계 등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김 전대통령에게서 '훈수'를 듣는 자리가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호남소외론이니 재·보선이니 하는 정치현안과 일정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병문안 성격인데 너무 정치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며 “서글프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20일 일본방문과 관련, 노 대통령의 특사설이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 문 실장은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
盧대통령-김대중 前대통령 오늘 회동
입력 200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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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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