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지역 국회의원 및 원내외 위원장 11명이 당의 사활이 걸린 4·24 재·보선 당일 도내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눈총을 샀다.

특히 이날 모임은 경기지역 선거를 진두지휘 해야 할 선거대책위원장과 당 3역인 원내총무가 한창 달궈진 '선거판'이 아닌 골프장에서 여가를 보내 '철 없는 행각'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참석 위원장 중 대다수는 지난 1일 국회파병처리를 목전에 두고 '평일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규택(여주) 원내총무 주선으로 이뤄진 이날 골프회동은 이 총무가 차기 경기도지부장을 염두에 두고 위원장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의정부 선거대책위원장인 목요상(동두천 양주) 경기도지부장과 정병국(양평 가평) 의원과 이자헌(평택을) 위원장 등 원내외 위원장 11명이 함께 라운딩을 했으며 저녁시간 박혁규(광주) 의원 등이 합류해 분위기가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모임 배경에 대해 “지역 현안이 많아 모처럼 모임을 갖게 됐으며 중앙당 운영위원(7명) 선출문제와 전당대회 제반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선거당일 골프를 쳤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한 듯 “오래전에 부킹(골프 예약)이 돼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혼전을 벌이는 재·보선 지역에서 한 표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 위원장들이 무더기로 골프회동을 한 것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른 관계자도 “이게 한나라당 모습 아니냐”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다. 한편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지난 23일 당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일당백'의 저력을 가진 의원님들이 끝까지 선거에 관심을 가져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