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지역 운영위원에 나선 후보들은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당원이 대거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을 제도화 하고 지역에서 큰 인물을 키워내야만 중앙정치권에서 '경기도 몫'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북부지역 현안인 분도론에 대해서는 후보별 입장이 판이하게 달랐으나 낙후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예산을 집중 투입하거나 중앙에서의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가 16일 지역대표를 자임하고 나선 9명의 후보들을 상대로 조사한 쟁점현안에 대한 설문에서 드러났다.

▲공천 방식=입장 유보를 밝힌 이해구(안성) 후보를 제외한 모든 주자들이 당원과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상향식 공천을 요구했으나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기호 1번 박혁규(광주) 후보와 남경필(수원팔달) 이규택(여주) 조정무(남양주) 후보를 비롯한 거의 대다수 후보들이 전당원이 참여하는 자유경선을 희망했다.

그러나 같은 지역구 출신인 김용수·이근진(이상 고양덕양을) 후보는 객관적인 여론 조사기관을 선정,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남경필 후보는 지구당 위원장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실질적인 상향식 공천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도지부장을 노리는 이규택 후보는 유권자의 1~0.5%에 해당하는 당원(지구당별 700~1천명)을 대의원으로 경선해야 신진 참여폭이 확대된다고 주장했고 조정무 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한 입후보자는 본선 출마를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재철 후보는 경선하면 신진들이 참여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분도문제=후보간에 첨예하게 대립된 분도론에 대해서는 이해구 후보가 판단을 유보한 가운데 반대 2명, 찬성 4명, 신중 검토가 2명이었다.

3선의 이규택·남경필 후보는 지역갈등과 분열, 그리고 재정악화에 대한 우려로 완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북부지역 대표를 자임하고 나선 조정무·김용수·이근진·심재철 후보는 행정 수요 등으로 실현돼야 한다고 맞섰다.

도의원 출신의 이해문 후보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수원시를 광역시로 승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광역의미의 경기도(都)로 변경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도 정치권 단합=아이디어를 묻는 도 정치권의 '단합론'에 대해서는 모두 '모래성' 정치권 분위기를 의식한 듯 단합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혁규 후보는 지구당 위원장의 이념과 정책, 지역 통합을 이뤄 단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용수 후보는 자신이 경기도 정서를 되찾는 밀알역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구 후보는 뜻 있는 사람과 먼저 세를 규합하겠다고 천명했으며 이규택 후보는 자신이 도지부장이 되면 “좋은 방안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추었다.

이밖에 대다수 후보들은 “경기도가 정치적으로는 전국의 중심에 있지만 당내에서는 변방에 있다”면서 “노·장·청의 조화로 원로와 소장이 역할 분담을 통해 힘을 극대화 해야 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