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30일 빠른 시일내에 국회 예결위원회를 구성, 추경안을 처리하고 여야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박관용 국회의장 주선으로 최 대표 선출에 따른 상견례를 겸한 첫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비롯한 7개항에 합의했다. 범국민정치개혁위는 한나라당 최 대표가 지난 26일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양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범국민정치개혁위' 구성 원칙에 합의했을 뿐이며 구체적인 구성방식과 논의내용, 위상 등에 대해선 향후 여야 협상을 갖기로 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공익대표를 어떻게 선정하며, 논의 대상은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 등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대표의 제안대로 범국민정치개혁위의 결정을 여야가 조건없이 수용할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와함께 박 의장과 여야 대표는 최근 국내외 안보정세와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연이은 파업사태와 사회기강 해이현상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공동 촉구했다.

세 사람은 또 민생관련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하는 한편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민주당 문석호,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이 공동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양당 대표는 이날 논란을 빚고 있는 대북송금 새 특검법 처리 문제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총무회담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회동에서 정 대표는 “'제2의 특검'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민주당의 입장”이라면서 “'150억원 비자금' 문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특검불가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를 제외하고는 다 밝혀야 한다”며 새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문제가 나오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박종희 대변인이 전했다.

또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정 대표가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한번 만나자”고 제의한데 대해 최 대표는 “내가 1대 1로 대통령과 먼저 만나고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자”고 답변했다./정의종·이재규기자·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