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경선에서 낙마한 전용원(구리) 의원이 내정된 당 인사위원장 자리에 불만을 표출하며 당직을 반납한 가운데 이번 당직개편에서 중용될 것으로 알려진 일부 위원장들이 배제돼 '지역차별'이라는 반발 기류가 도내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또 지난 5월말 이재창(파주) 의원에게 인계키로 한 국회 재경위원장직도 현 위원장의 약속위반으로 지지부진해 지고 있고, 이 의원이 정무위원장 후보감으로도 올라 있으나 경쟁자가 나오면서 즉각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도내 위원장들은 “지난 경선에서 최병렬 후보에 대한 표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와 '지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도내 중진급인 전용원 의원과 장경우(시흥)위원장, 김문수(부천소사)의원을 이번 당직인선에서 배제했다는 것.

전 의원은 '경기대표'로 정책위의장 선거에서 석패, 낙심하고 있는 가운데 중진이 맡기에 적절치 않은 '인사위원장' 자리를 내줌으로써 자존심을 건드렸다. 당직을 반납한 그는 같은급(3선)의 사무총장 산하 기구에 들어가기 멋쩍다는 표정이나 “당의 '생색내기' 인사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또 이번 경선에서 최 대표가 경기도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역할을 한 장경우 위원장도 고위당직 인선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좌절을 맛보았다. 지역정치권에서는 당 서열 상위권인 중앙위의장과 주요 당직에 기용될 것을 기대했다.

사무총장 인선에서는 재선의 김문수(부천소사) 의원이 막판에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구(안성) 의원도 지역에서 몇 안되는 최병렬 대표 지지자 였으나 공로에 걸맞은 인선 분위기는 감지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는 각 지역 운영위원들이 호선으로 선출하는 상임운영위원(전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월말 이재창 의원에게 인계됐어야 할 국회 재경위원장도 나오연 현 위원장의 '버티기'로 지지부진해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공석중인 정무위원장 후보감에 '1순위'로 올라 있으나 부산 출신의 정형근 의원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규택 도지부장 등 도내 의원들이 최 대표를 만나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설득하고 있으나 최 대표의 부산고 후배인 정 의원이 강력 도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정무위원장은 당의 추천으로 7월 임시국회에서 예결위원장과 함께 선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