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국회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김영춘 안영근 이우재 이부영 김부겸의원(왼쪽부터)이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의원 등 5인이 7일 오전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유시민 의원과 '꼬마 민주당' 출신인 이철 장기욱 전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탈당 의원들은 앞으로 신당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한나라당에서 최소 2명이상의 추가탈당이 있으며 오는 8월20일께 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우재 의원이 대표로 낭독한 탈당 선언문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지역표라는 거미줄에 걸려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도 망국적인 지역구도에 편승해 왔음을 고백한다”면서 “장렬하게 산화할지라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으며 지역주의 철벽앞에 부닥칠지라도 꺾이지는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또 신당이 진보세력으로 규정될 경우 외연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으로 봐선 안된다”며 “산업화시대를 주도한 양심적 인사와 보수세력도 지역구도 타파와 정치개혁에 동의하면 함께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 일각의 내각제 개헌논의에 대해서는 “지역주의를 고리로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것”이라며 '헌정 중단을 가져올 내각제 개헌논의 배격'을 주장하고 대북송금 새특검법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신·구주류 등 각 계파별로 향후 정치권의 이합집산 움직임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고 한나라당은 당내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부심했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기득권을 버린 모험정신을 발휘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 뒤 “특히 이번 탈당사태는 최병렬 대표 체제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결국 기대 이하로 '보수의 가면을 쓴 수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신주류 인사들은 이미 예고된 일이어서인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당내 신당논의가 진행중에 있다는 점에서 당장의 연계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조용한 대응'을 견지하며 당내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김빼기용'으로 자민련을 탈당하고 무소속에 머물러 있던 송광호 의원을 입당시키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과거의 정당처럼 탈당파들에게 '배신자' '정치철새' 등 온갖 악담과 비난을 쏟아부으며 흠집내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오히려 덕담을 건네며 '통큰 대응'을 보이려 애썼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우리 당에서 그동안 개혁적 목소리를 높였던 의원들이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5명의 의원들이 초심대로 진정한 의미의 개혁을 실천함으로써 이 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기여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