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미국 비자를 신청할 때 여행사에 대행시킬 수 없고 본인이 직접 미 대사관에 신청,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 비자 인터뷰가 면제됐던 여행사 대행 신청제가 폐지됨에 따라 인터뷰 대상자가 급증하고 비자발급 대기 시간도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 미국대사관측은 15일 남영동 미 대사관 공보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 비이민 비자(NIV) 신청제도를 발표했다.

새 제도에 따르면 여행사가 관광객이나 학생 등을 대신해 비자를 신청하던 '여행사 추천 프로그램(TARP)'이 오는 18일로 종료되고 21일부터는 신청자가 직접 유료전화(☎ 060-700-2510)를 걸어 인터뷰 일시를 예약해야 하며, 생사가 달린 긴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예약없이 대사관을 방문해 인터뷰를 받을 수 없다.

인터뷰 면제 대상자는 ▲16세 이하, 55세 이상 비이민 비자 신청자(유학.문화교류 비자(F,M) 신청자 제외) ▲비이민 비자 만료 1년내 동종비자 갱신 신청자 ▲'회사추천 프로그램(BRP)'을 통한 관광.방문 비자(B1,B2) 신청자 ▲'대학추천 프로그램(URP)'를 통한 관광,방문 비자 신청자 ▲국적항공사 승무원비자 (C1,D) 신청자 ▲청원서를 받아야 하는 취업비자(H1B,L,O,P,Q) 신청자 ▲외교관과 정부관리의 관용비자 신청자로 제한된다.

BRP 기업체는 정기적인 대미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130여개 업체와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인터뷰 면제 대상은 관용비자 신청자를 제외하고는 미 대사관에 직접 비자신청서류를 접수할 수 없고 DHL이나 한진택배로 접수해야 한다.

버나드 알터 주한미국 총영사는 "미국 법규정에 따라 국경보안 요건이 강화돼 전세계 모두 비자신청 발급절차가 강화된다"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비자를 신청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알터 총영사는 "종전엔 비자신청자중 인터뷰 면제자가 65%에 달했으나 새 제도하에선 30%선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현재 하루 850명의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하루 1천명으로 늘릴 예정이며 이 가운데 400명은 학생과 학자에게 할당, 편의를 봐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10월 1일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나라의 여권에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인식정보가 들어 있어야 한다"며 "이에 대해 각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