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한 민주당 신당추진모임(의장·김원기)은 '분열없는 통합신당'을 전제로 한 구주류측과의 대타협을 시도하면서 신당창당을 위한 토론회를 강행하는 등 '대화'와 '압박'이라는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신당추진모임은 구주류측의 연기 요청에도 불구, 25일 오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국제회의실에서 '국민참여신당 이렇게 합시다'라는 주제로 제3차 범국민토론회를 가졌으며, 자체 홈페이지 개통과 함께 사실상 당보격인 홍보지 5만부를 발간했다.

신당추진모임이 구주류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처럼 신당프로그램을 수순대로 가동한 것은 통합신당 합의시 주도권 확보와 분당에 따른 '홀로서기'를 동시에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기 의장은 토론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의 성격과 관련,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전국정당화를 위한 것이 신당창당의 기본틀”이라면서 “특정 계층과 지역 배제라는 오해를 받고 있으나 모든 세력이 함께 가는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통합신당은 전문가와 개혁세력 등이 보태지는 정당”이라며 “현실정치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분당 형식없이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정당의 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구주류 포용에 따른 신당추진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김 의장은 또 신당창당 일정과 관련, “구주류와의 의견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 공식기구를 통해 조정할 것”이라면서 “총선일정을 감안하면 9월까지는 가닥이 잡혀야 한다”고 말해 10월중 신당 명칭이 드러날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 김덕배(고양일산을) 의원의 사회로 열린 토론회에서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은 “신당의 기본방향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전국정당화와 경직된 낡은 보스정치를 타파하는데 있다”며 “신당은 총선겨냥이 아니라 미래한국을 이끌 수 있는 국민참여형식을 바탕으로 진성당원제와 상향식 공천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중앙대교수는 “개혁세력 단일대오를 갖춰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며 “지난 대선은 축구로 보면 전반전 승리이며 후반전인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개혁세력 결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기선(부천원미갑) 의원과 유선호(군포) 위원장, 안병엽 정보통신대학원장, 안명균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도 토론자로 나서 신당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남궁석(용인갑), 천정배(안산단원), 이재정, 김원기 의원을 비롯 김태호(수원장안), 이기우(수원권선), 박공우(수원팔달), 이석현(안양동안), 이상윤(광주), 김학민(용인을), 최민화(오산·화성), 김선미(안성), 조성우(여주) 위원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구주류로 분류되는 이윤수(성남수정) 최선영(부천오정) 의원을 비롯 조성준(성남중원), 이종걸(안양만안), 정장선(평택을), 김영환(안산상록), 정범구(고양일산갑), 박병윤(시흥), 이희규(이천), 박종우(김포) 의원 등 도내 현역의원 10명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