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첫 여성예보관이 나온 가운데 한국 최초의 여성노동조합이 탄생했다는 소식이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와 구직중인 여성실업자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서울여성노동조합(위원장·정양희·38)이 그것이다. 이 노조는 엊그제 서울시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크게 늘고 있고 여성의 지위향상과 인권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마당에 첫 여성노조의 탄생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IMF체제이후 여성들의 임시직,시간제근무자, 용역사원, 인턴 혹은 영세사업장 노동자등으로의 취업이 늘고 있으나 쥐꼬리만한 월급과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불안속에서 아무런 법적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뿐만 아니라 각 부문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감원되고 무권리상태의 임시직으로 추락하는 데도 기존의 노조들은 대응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음을 봐서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여성 근로자들은 그동안 기존 노동조합의 가부장적인 운영이 여성노동자들의 세력화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해 온것이 사실이다.
 
   여성노조는 앞으로 영세사업장 여성근로자,비정규직 여성근로자등의 권익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한 동일노동,동일임금,모성보호,직장내성폭력,여성친화적 작업환경등 여성노동자들의 요구를 단체협약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외국에서도 일본의 도쿄여성노조,덴마크의 여성노조,인도의 세와등 여성노조들이 여성노동자의 독자적인 세력화를 위해 이미 활발한 조직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이 인구의 절반인 우리의 현실에서 첫 여성노조의 탄생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더욱이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나라로서 여성의 인권과 직결된 문제들이 지금도 수없이 불거지고 있는 점을 볼때 늦은 것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다.

   아무튼 여전히 남녀차별의 문화에 젖어있는 한국사회에서 여성노조의 탄생이 여성근로자들의 권익향상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