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한 경기문화재단의 설립취지는 도민들에게 다양하고 수준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경기도에서 출자한 6백34억원이라는 막대한 기금으로 경기도의 문화발전을 꾀하고, 나아가 8백50만 도민들에게 골고루 문화적 성취감을 높여주기 위해 세워진 도문화재단은 그동안 서울로부터 문화적측면에서 소외돼왔던 경기도민들에게는 단비같은 존재이다.

 그렇지만 도문화재단의 돈 씀씀이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해 말 6천여만원을 들여 경기오페라단 창단공연 오페라 토스카를 지원하더니 올들어서는 1천8백만원을 지원한 출세기2,또 오는 27일에는 2천여만원을 들여 새희망 99_경기음악회에 이어 내달 10일 3천여만원을 들여 개최 예정인 새희망 99_경기가요제가칭등이 그것을 웅변해주고 있다 하겠다.

 도문화재단이 도민들에게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솔직히 이 정도가 되면 좀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언뜻 보더라도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들이 실질적으로 도민들에게 관람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큼 수준 높은 행사인지 의심스럽다.

설사 재단이 나서지 않더라도 도내 공연기획사들이 충분히 소화시킬수 있는 기획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획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보면 있는 예산 쓰고 보자는 공무원근성을 문화재단이 아직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어렵게 조성된 기금을 이런 식으로 쓰기 보다는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수원지역 위주로 행사가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문화적 소외감은 오히려 한수 이북의 소도시 주민들이 더 크다 할 수 있다. 이들 지역에선 사업성이 없어 각종 공연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도문화재단은 설립취지에 걸맞게 소외된 지역주민들에게도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사업을 펼쳐주길 도문화재단에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