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충격을 넘어선 경악이다. 보험금을 타내려고 자식의 손가락과 제 발목을 자르는 세상이 도래했을때만 해도 「오죽했으면」이라는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남의 집 분묘에서 유골을 도굴해 8억원이라는 거액을 요구한 이번 사건은 우리의 인륜이 땅에 떨어지다 못해 땅속으로 들어간것 같은 전율감이 앞선다.
정말 슬프다.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이 정도에 이르면 이건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니다.
산업사회에 들어서서 우리의 정신이 점점 황폐해지고 있다지만 이런 엽기적 사건이 일어나면 우리는 어디서든 구원을 받을 수도 없다.
우린 예로부터 조상을 모시고 어른을 공경하는 동방예의지국의 풍토에서 살아왔다.
어른을 욕되게 행동을 하면 패륜(悖倫)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이런 이유때문에 우리의 형법은 분묘도굴이나 시체훼손의 죄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법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분묘를 도굴하여 시체나 유골, 머리카락 또는 관안에 있는 물건을 손괴, 유기, 은닉하면 10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있다.
이는 우리민족이 죽은자에 대해서 갖고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정서를 반영한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경까지 이르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접한 국민들의 충격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한명이 잡혀서 그나마 다행이다.
수사당국의 신속한 용의자 체포에 박수를 보내며 나머지 범인들등 반인륜적인 행위는 더이상 이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추방되어야 도 신속히 검거해 주길 당부한다.
천벌을 받을 짓을 하는 반인륜적인 사범은 반드시 잡혀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수사당국이 보여주었으면 한다.
억장이 무너진다.세상이 이렇게 까지 망가져 버렸다니,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수긍할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니 그저 통탄스러울 뿐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황금만능주의와 이로인한 인명경시풍조할것이다.
이제 인골까지 파가는 세상
입력 1999-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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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3-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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