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이상 기온으로 생태계가 혼란을 겪는 가운데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던 각종 전염병마저 계절을 잊은듯 곳곳에서 기승,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 현재 세균성 이질,장티푸스 등 제1종 및 제2종 전염병 환자수가 모두 3백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백38명)에 비해 무려 두배 반 가량이나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2월까진 한명도 없었던 세균성 이질환자가 올들어선 벌써 1백25명이나 발생하는 등 급속히 번져 그 파급피해가 한층 염려되고 있다.

이밖에도 장티푸스 28명, 유행성 이하선염 95명 등의 환자가 확인되는 등 웬만한 전염병은 거의 모두 일시에 창궐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 뿐 아니다. 말라리아 볼거리 등 소멸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던 전염병이 재출현하고, 국내 최초로 0-157 대장균 환자가 확인되는 등 신종 전염병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어 우리를 더욱 불안케 한다.

 전문가들은 때 이르게 온갖 전염병이 극성을 부리는 것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 데도 원인이 있지만,전염병을 옮기는 병원성 균이 겨울철에도 따뜻한 실내에 잠복해 있는 등 점차 계절성이 없어지고 있는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생활수준이 낮고 불편한 후진사회서나 생기는 부끄러운 현상으로 여겨지던 전염병들이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되레 더 무섭게 번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여하튼 이처럼 온갖 전염병이 거의 동시에 창궐한다는 건 국민 건강과 생명을 크게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보건당국의 빈틈없는 방역 및 치료체계 확립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청된다.

특히 지구 온난화 수질오염 등으로 0-157 등 갖가지 신종 전염병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국가간 정보교류 확대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철저한 방역 및 치료대책을 세워나가야겠다.

국민 개개인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음식물 및 식수를 반드시 끓여먹는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