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국회의원 및 안양시장 재·보궐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 대부분의 선거가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막판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 공명선거여부는 판가름날 것이다.

남은 하루는 참으로 중요하다. 각 후보들은 막판 부동표 공략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고 정치권은 지역별 판세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선거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물론 정치적 의미로 볼때 정치권이 각 지역의 선거판세에 예민한 관심을 갖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이번 재보선은 무엇보다도 김대중 정부의 집권 1년에 대한 중간평가적인 성격이 강해 결과에 따라 여야가 모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과열·혼탁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깝다.

특히 유감은 그동안의 각종 재보선에서 여야 정당들이 마치 관성처럼 당력을 총동원해 결사적으로 대결하던 모습을 이번에 또다시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여권도 이에따른 국력낭비등의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판단,재보선의 폐지를 신중히 검토한다고 하니 관심을 끈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소식을 종합해보면 물론 사소한 시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겉보기에는 금품_향응제공이나 관권개입 등 지난날의 폐풍들은 아직 눈에 띄지않았다는 것은 무엇보다 반갑다.

그러나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당락이 절체절명인 후보자들로서는 제 정신들이 아닌 막판에 사생결단을 하다보면 무슨 사단이 어떻게 돌출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 보면 금품살포 흑색선전이 절정을 이루는 것도 바로 투표전야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그런 식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된다.

그러다가는 공명선거는 말할것도 없고 이 나라의 정치개혁은 당분간 기약할 길이 없다.

남은 하루동안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법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선관위 또한 한치의 탈법과 불법도 용서치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깨어있는 유권자의식이다.

선거혁명은 최종적으로 유권자들의 하기나름임을 명심하자. 막바지 감시의 눈을 부릅뜨자. 그리고 바로 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