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천시지부장인 이경재(서·강화을) 의원이 삼복더위에 '셋방살이' 설움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지구당 사무실(강화군 강화읍 신문리)이 경매에 넘겨져 보증금 4천만원을 고스란히 손해보는 등 강제로 쫓겨나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9년동안 사용해온 지구당 사무실을 비워주고 인근 자그마한 사무실로 눈물을 흘리며 이사를 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설움은 지난해 인천지방법원에 의해 경매처분된 자신의 사무실이 타인에게 넘어가면서 부터.
지난 95년 개소한 이 사무실은 전세 보증금 4천만원을 날린 것도 서럽지만 처음 정치를 시작할때 시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한 공간이어서 더 슬펐다는 게 이 의원측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이 사무실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첫 당선돼 기쁨을 만끽했고, 16대 총선때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으며, 지난해 보궐선거에서는 와신상담끝에 재선의 '금배지'를 달게 한, 이 의원의 정치역정이 담겨진 곳이다.
오파상을 한 건물주가 은행 달러 빚을 갚지 못해 급작스럽게 빚에(타인에게) 넘어가면서 사무실을 비워준 그는 일반인 같으면 한번 버텨 볼만도 했으나 국회의원 체면상 그러지도 못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교회 목사님 소개로 사무실에 입주해 좋은 일도 많았는데 집 주인의 사업 실패로 낭패를 봤다”면서 “며칠전 대로가에서 조금 떨어진 외진 골목길에 사무실을 얻어 입주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