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자가 1천8백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인구대비로 볼때 세계 5위권안에 드는 엄청난 숫자다.

길을 가다보면 성인들은 물론 청소년들중 상당수가 셀룰러폰이거나 PCS(개인휴대통신)폰을 들고 다니면서 통화하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정보통신이 우리 생활속에 깊이 파고들고 있음을 볼수있는 장면이다.

TV를 보더라도 한 프로에 붙는 광고중에서 휴대폰을 선전하는 광고가 보통 3개씩을 붙을 만큼 무차별적인 광고공세로 휴대폰의 가입을 유혹하는가 하면 휴대전화사업자들은 무료로 휴대폰을 나눠 주면서 가입자를 자사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달부터 실시되는 휴대전화 의무가입기간 폐지를 앞두고 지난 3월 한달간 이같은 행태는 극에 달해 셀룰러 사업자인 SK텔레콤(011),신세기통신(017),PCS사업자인 한통프리텔(016),LG텔레콤(019),한솔PCS(018)는 총 2백94만9천가입자가 유치됐다고 발표됐었다.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폭발적인 증가세다. 그런데 이같은 회사별 발표가 모두 가짜임이 드러났다.

 휴대전화사업자 대리점들이 단말기 일련번호에 가짜 가입자이름을 무더기로 등록하고 생산되지도 않은 단말기 일련번호에 직원과 친인척 이름을 빌려 기재해 가개통을 한뒤 가입자를 유치한것처럼 신고하는 수법등을 쓰는등 절반이 허수임이 드러난것이다.

이는 4월부터 의무가입기간이 폐지됨에 따라 단말기 보조금이 크게 줄어들어 신규가입자 유치가 어렵게 될것에 대비 공짜,또는 판매용단말기를 미리확보해 두기위한 얄팎한 상술때문이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수 없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단말기의 국산화율은 고작 45%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외화를 지출하며 수입하는 부품들로 채워져 있다.

조그만 단말기로 엄청난 외화가 낭비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휴대전화 사용을 법으로 규제하는것은 어렵지만 단말기 제조업체건 휴대전화 사업자간에 이제 제살을 깎아먹는 덤핑경쟁은 어떻게든 막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