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렬 게이트'와 관련, 그간 의혹만 무성했던 수사기관 유착·비호 및 수사 지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현직 검찰 수사관과 경찰담당 로비스트의 전격 체포·검거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윤 게이트' 비호의혹을 놓고 검·경 수사기관간 갈등 조짐마저 비친 상황에서 수사팀이 먼저 검찰 수사관을 체포, 조사에 들어감으로써 향후 경찰 간부들의 연루혐의 수사에서 부담을 한결 덜게 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지검 수사관 전모(36)씨는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의 횡령 등 사건이 작년 6월 검찰에 송치됐을때 서울지검 강력부의 담당검사실 참여계장으로서 수사 최일선에서 뛰었던 인물.
전씨는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굿모닝시티 로비스트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윤창렬씨가 지난 6월말 검거되기 전 수사관련 정보를 알려줘 윤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작년 6월 윤씨 횡령사건을 송치받은 이후 본격 내사에 착수한 올 4월까지 약 10개월간 사건 수사가 지지부진 했던 이면에 윤씨의 금품 로비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당초 수사 지연에 피치 못할 이유가 있었다고 항변했던 검찰은 굿모닝시티가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롤렉스' 로비를 벌였다는 말들이 나돌고 시중에 떠도는 이른바 '굿모닝 리스트'에 검찰 간부 명단이 대거 오르자 검찰 관련 의혹을 정밀 분석해 왔다.
전씨 검거는 검찰 관련 로비의혹의 첫 실마리가 되는 동시에 7급 직원인 전씨외에 현직 검사 등 다른 검찰 관계자에게 추가로비가 들어갔을 개연성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검찰이 수사지연에 대한 책임 논란이 가중될지도 모를 이 같은 '모험'을 하게된 배경에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을 통해 성역없는 수사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 향후 수사 행보를 가볍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검찰이 지난달 31일 굿모닝시티의 경찰관련 로비역할을 담당한 이모(39)씨에 대해 뇌물공여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써 경찰 관련 로비의혹도 곧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가 작년 경찰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자금 등 명목으로 윤창렬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간 혐의를 확인했으며 그 돈이 경찰 간부들에게 전달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그동안 윤창렬씨에 대한 수사무마 로비, 사업부지에 인접한 파출소 이전청탁 등 명목으로 경찰 간부에게 수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도 주목을 끌게 됐다. <연합>연합>
돈먹은 檢·警 '수사 물타기'
입력 200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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