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의 관건인 수능시험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를 반영하듯 2000학년도 입시전형 계획이 발표됐다.

최근 진행되는 교육개혁방안과 함께 올 대학입시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학생들과 대학측에 다양한 선택과 선발권이 대폭 확대되고 제공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입시 전형계획의 내용을 보면 전국 1백86개 대학 가운데 1백50개 대학이 특차모집으로 12만4천여명을 선발, 특차모집 대학수와 인원이 크게 늘어났으며 모든 대학에서 고교장 추천제등 특별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1.5%인 7만8천여명을 선발키로해 수능성적 위주의 획일화된 입시제도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특차모집 확대로 대학들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이게 됐으며 특출한 재능과 적성을 가진 「장래성」있는 학생에게 대학문호를 활짝 열어주는 다양한 학생 선발방법이 제자리를 잡아가게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와 외형상 반영비율은 1백56개대가 50%미만을, 30개대가 50%이상을 반영하며 교과목 성적 전형방법의 경우 서울대등 60개대만 전과목 성적을 반영할 뿐 연세대등 1백26개대는 대학지정 또는 학생선택과목을 반영, 수험생의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현장은 아직도 이들 제도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현실 제반 여건들이 뒤받침을 해주지 못하면 부작용과 역기능만이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산의 뒷받침없이 표류하고 있는 우리 교육 현장의 현실은 누구도 부인 못하는 사실이다.

학생들의 특기 교육에 필요한 컴퓨터가 망가진채 방치되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특기를 살리는 교육 여건 조성은 아직도 현실적으로 요원한 실정이다.

초등학교의 2부제 수업과 콩나무 교실에서 정작 선생님들이 할 수있는 일은 단순 지식 전달이외는 별다른 대안이 없을 정도이다.

입시제도 개선에 앞서 국가의 백년대계와 인재 양성을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특성교육에 맞는 과감한 현실적인 투자와 여건 조성이 고려돼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