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한파이후 구조조정등의 여파로 근로자들의 업무량은 큰폭으로 늘어난 반면 근로자들의 안전문제등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오늘도 산업현장에는 수많은 근로자들이 산업재해의 위험속에서 또 치명적 질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과 씨름하고 있으며 이런 결과로 병석에서 신음하는 직업병 환자들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기용제의 일종인 톨루엔을 취급했던 한 여성근로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신이 굳어지는 「전신경화증」이란 직업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하대병원측은 최근 스포츠용품 생산업체인 부천의 (주)낫소의 디핑과 휄트부착부서에서 10년간 근무했던 張모(57)씨가 수부 및 안면경화, 폐가 경화되는 폐섬유화증, 말초신경장애, 중추신경장애에다 손저림, 감각이상, 인지기능 저하등의 증상을 보여 「전신경화증」이라는 직업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정했다.
이 회사의 작업장에서는 노동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툴루엔 측정 농도가 0.08-2백30PPM까지로 허용치의 2천8백배가 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측정치가 나왔는데도 시정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발병 원인인 톨루엔은 중독가능성이 아주 높은 물질로 세척·도장·접착작업등에 널리 쓰이며 적절한 방제 시설이 없다면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을 수 있는 극히 유해한 물질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시정조치가 없었다니 관계당국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
한 통계에 의하면 경제위기가 닥치기전인 지난 97년 산재 사망자 수는 모두 2천7백42명으로 개인질병으로 인한 것이 69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추락 487명, 출퇴근 교통사고 402명, 진폐증 280명, 협착 180명등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개인질병의 경우 대부분이 직업병으로 많은 사람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천4백24명의 직업병 환자들이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숫자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차제에 보건당국은 말로만 「근로자복지정책」을 외치지말고 근로자의 직업병 예방을 위해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희귀직업병 환자 인천서 첫 발생
입력 199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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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5-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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