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교원을 공개 채용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감사원 자문기구인 부정방지 대책위원회에서 나왔다.
즉 사립 중고교의 교원채용방식을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일부 사립학교가 교원채용 조건으로 4천만원정도의 금품을 강요할 뿐만 아니라 이를 횡령하는 사례를 들고 있다.
그 구체적 사정이 어떠하든지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차원에서 공개채용의 필요성이 건의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그것은 사학에 대한 신뢰 상실과 자율 기능의 마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실 교원 채용에 있어 공정성과 합법성이야말로 교육 정상화의 기본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교사의 확보는 물론 정당한 교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돈에 의해 교원의 채용과 승진이 결정된다는 비판은 국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다.
바로 그것이 교원자질의 저하, 촌지의 유혹, 교장과 교감승진에 대한 공정성시비로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일부이기는 하지만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교원들의 발상이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잘 아는 바와 같이 교육은 말 그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기르는 일이다. 따라서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이 최우선이다.
그런데도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직장으로 교원자리를 팔거나 출세와 권력의 수단으로 교장과 교감의 자리가 거래된다면 그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부정방지 대책 차원에서 뿐 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교원의 명예와 사기를 보장해주는 차원에서 채용과 승진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의 관료화 방지와 수평적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특히 대학과 같이 일정기간 보직에 근무한 뒤 평교수로 돌아가는 순환 보직 제도를 도입하여, 교원의 다양한 재능과 사회적 사명감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채용과 승진에 있어 정당성과 합법성 그리고 민주성이 확보되어야만 모든 교원들이 우리들의 선생님으로 존경받게 되기 때문이다.
사립학교 교원도 공개 채용해야
입력 1999-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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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5-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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