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특산 「까나리 액젓」이 가짜와 유사상품 때문에 그 명성을 잃고 있다.
이들 가짜 까나리 액젓 때문에 당장 어민들이 받는 손해는 물론이고, 그동안 쌓아온 액젓의 명성이 무너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유명제품이 복제되거나 가짜가 판을 치는 현실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과거 미국 등과의 무역마찰을 일으킬 정도로 가짜 문제가 심각하였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주로 가짜가 공산품이었던데 반해 최근에는 국내산 농수산물에서 가짜시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건강을 우선하는 현대인들의 먹거리 풍습의 변화와 직접 관련되어 있다.
각종 방부제로 처리된 외국산 식품보다 우리나라의 전통방식으로 만든 음식이 좋다는 신토불이를 국민들이 새롭게 인식한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틈새를 이용하여 이익만을 챙기려는 가짜와 불법 때문에 진짜가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농어민의 경제적 폐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평생을 땀흘려 만든 제품이나 상품들이 가짜 때문에 썩어 가고, 상품의 이미지는 여지없이 훼손된다.
당연히 오랜 동안 축적된 우리 겨레의 전통식품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으며, 세계적 식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열정과 기회를 붕괴시키고 있다.
또한 적당히 만들어진 가짜 식품들이 국민건강을 위협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사질 가짜 까나리 액젓은 그 자체가 상표법 위반이자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다.
또한 불법과 가짜가 판치는 상황에서는 전통식품도, 신지식인도, 국민건강도 존재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가짜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백화점에서 가짜가 팔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종교단체나 시민단체 등과 함께 까나리 액젓은 물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전통식품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상호연대와 협력의 틀도 마련해야 한다.
다른 한편 정부와 함께 가짜 공산품을 추방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가짜 농수산물 추방정책을 펼쳐야 한다.
식탁을 가짜 식품으로부터 지키는 일이 국민건강과 농어촌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진짜 까나리 액젓을 살리는 길
입력 1999-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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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7-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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