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쳐올 장마를 걱정하는 주민들이 수해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집집마다 보험에 가입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외미마을 380여가구는 지난해 8월초 집중호우로 전가옥이 완전침수되거나 반파피해를 입는등 어려움을 겪고있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피해의 결정적 악역(?)을 맡았던 복개천 시설해체작업이 지연되는 바람에 자구책의 일환으로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마을주민들이 이렇게 나설 수 밖에 없었을까. 이 마을주민들은 본격적인 우기가 다가오자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두차례나 전체반상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해결방안을 찾지못해 결국 보험회사의 문을 두드렸다는 것이다.

보험회사측도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보상 선례가 없어서 「풍수재담보특약」이 설정된 주택화재보험에 가입시켰다.

이 보험가입자가 수재를 입으면 가옥은 최고 3000만원, 가재도구등은 1000만원을 보상 받을수 있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마을앞 하천을 복개하는바람에 역류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복개시설 해체작업을 시당국에 건의해오고 있으나 아직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데다 마을윗쪽의 도로공사까지 진행돼 산사태 걱정으로 비만오면 밤잠마저 설치기 일쑤라는 것이다.

지난해 엉뚱한 물난리를 겪은 주민들은 유사한 경우를 당한 4개 마을주민들과 연대하여 시당국을 상대로 소송중인데 금년에도 또다시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질않느냐는 항변이다.

 이쯤되고 보면 이 마을사람들이 갖고있는 시정에 대한 불신이 어느정도인지는 뻔하다. 도대체 의정부시는 지난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시민의 안녕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시당국이 올 연말에나 제출될 수재극복 대책안만 기다리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고 통탄스러운 일이 아닌가.

오늘이라도 시장이하 담당자들은 주민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언제 닥칠지 모를 수재를 피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겠다.

만일 이대로 방치했다가 이 마을이 지난해와 같은 수해를 입는다면 시장은 물론 담당자들은 무슨 낯으로 이들을 마주 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