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출저지 부탁과 함께 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임창열 경기지사 부부의 비리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임 지사가 도지사 선거운동 기간인 작년 5월말께 서이석 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지사는 그러나 경기은행 퇴출이 결정되자 같은해 7월께 이를 서 전 행장에게 되돌려줬으며 부인 주혜란씨는 4억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접하는 우리로서는 한마디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임지사의 부인 주씨의 거액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임지사는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다」는 당초 발표를 믿으면서 그는 이 사건에서 벗어나주기를 솔직히 바랬다.
그것은 「경기도 힐러리」로 불리며 그동안 갖가지 화제를 양산해온 주씨만이 이와같은 일을 저질렀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지사부부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사실은 검찰의 수사가 진척돼가면서 차차 드러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상의 서글픈 축도를 보는 것 같아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특히 이번 사건은 재벌총수 부인의 「고급 옷 로비」의혹사건이 불거진지 불과 두달만에 터져나온 것이어서 국민의 분노는 물론 허탈감을 더해주고 있다.
어쨋든 정_경 유착의 고리가 고위 공직자의 안방에까지 공공연히 뻗치고 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우리는 고위 공직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 의한 각종 로비의혹 사건이 끊이지 않고 불거져 나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특히 끊임없이 진행된 「개혁작업」에도 불구하고 고위 공직자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고도 국민의 정부가 목표로 하는 개혁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질수 있을지 암담한 생각마저 든다.
우리는 차제에 검찰에 촉구한다. 임지사 부부혐의뿐만이 아니라 세간에 널리 유포되고 있는 이른바 「서이석 전은행장 리스트」에 대해서도 한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져야 한다는 점이다.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기대한다.
「徐이석 리스트」도 밝혀져야
입력 1999-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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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7-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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