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주가가 사상 최대폭인 71.70포인트나 폭락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연출하는등 금융시장에 심각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주가 폭락과 함께 실세금리와 환율이 급상승하는 등 이른바 「트리플 약세현상」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국내외적으로 숨겨져 있던 중국위앤화 평가절하설,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움직임, 원유값 상승등 악재가 거의 한꺼번에 드러나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는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가가 대폭락한 직접적 원인은 대우의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지원 부담을 가장 크게 지게 된 투신사들의 채권 대량 매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신권이 대우 지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투매 하다시피하자 채권값이 폭락하고 실세금리가 급등하면서 주가가 무너진 것이다.

 대우그룹의 유동성 부족사태와 경영위기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짐으로써 대우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미 투자자들은 이번 대우사태를 두고 지난 97년의 기아사태로 인한 끔찍스러웠던 환란에 대한 공포를 떠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대우의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대우문제가 확실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대우문제를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우리는 더욱 가혹한 「제2의 환란」을 맞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라도 정부는 대우문제를 보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처리해야 한다.

대우의 담보자산의 매각을 서둘러 계열사 분리를 촉진하고 금융기관 대출금을 출자전환토록하며 이런조치가 제대로 이행될수 있도록 감시를 강화해야 할것이다.

 또한 과도한 통화공급으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다른 국내외 악재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와함께 일반 투자자들은 투매를 자제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추이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참을성있는 신중한 투자를 견지해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