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 보궐선거가 또다시 고발,폭로전에 휩싸이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민선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인신공격성 공방과 흑색선전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사소한 문제까지도 무자비하게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다행히 아직은 금권·관권선거 시비는 없지만 폭로전 및 흑색선전은 지난 3.30 재·보선의 혼탁양상을 다시보는 느낌이다.

 폭로전의 발단은 학력시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한나라당측은 국민회의 李星鎬후보가 대학 1년 중퇴인데도 선거공보물에 3년 중퇴로 학력을 허위기재 했다고 문제삼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회의측도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 황교선후보가 최초의 신체검사에서 현역판정을 받아 같은해 입대했으나 며칠만에 귀향조치된 뒤 재검을 통해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주장하며 병영면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다 「모 후보는 예절도 없는 안하무인이다」, 「모 후보는 시정을 이끌 능력은 커녕 집안살림도 제대로 못 꾸린다」, 「모 후보는 약속을 밥먹듯이 뒤집는 위선자」 등등 후보마다 저질성 흑색선전에 목청을 높이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보다도 공당의 후보들간 인신공격성이 더욱 심하다고 한다. 물론 상대후보의 잘잘못을 지적 할 수는 있다.

문제는 정책대결이 우선하지 않고 상대후보의 약점 들추기에 혈안이 됐다는데 있다. 그것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설만 가지고 고발·폭로·흑색선전으로 이어진다면 무관심한 유권자들은 더욱 고개를 돌릴 것이 뻔하다.

 근본적으로 이런 선거풍토는 1차적으로 후보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정치지도자들이 정치풍토를 바꾸겠다는 개혁의지가 없다는데 있다.

말로만 정치개혁을 한다느니, 정치풍토를 바꾸겠다느니 떠들면서 실제로는 선거때마다 이런 폭로전을 방관하거나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인상이다.

우리는 고양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그리고 고발 및 폭로전도 반드시 진실을 가려 그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무엇보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풍토 조성에 정치지도자들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내년 총선도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지않고 치를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