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고양시장 보궐선거에서의 투표율이 경기도내에서 치러진 역대선거사상 최악인 2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96년 7월 전주시장 보선의 17.7%에 이어 전국 두번째인 셈이다. 이같이 낮은 투표율의 가장 큰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극심한 정치냉소주의의 팽배다.

유권자들의 정치권불신이 얼마나 위험수위에 이르렀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것이 아닌가. 선거에 참가한 유권자가 4분의1수준에도 미치지못한데다 득표율조차 10%대에 머물러 시장당선자의 대표성에도 영향을 주게 될 판국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참여의 정치에서 부터 출발한다. 때문에 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절대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번 선거에 불참한 유권자들이 비난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이번 선거의 낮은 투표율은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식상할대로 식상해진데다 휴가철이나 다름없는 시기를 선택한 잘못도 크다.

유권자들의 외면속에 정치권인사들만의 잔치판을 구경하다 아예 등을 돌려버린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제 정치권은 등돌린 표심을 주목해야 할 때이다. 투표장에 나가지않은 민심은 대다수가 현재와 같은 선거는 사실상 보이콧트 하겠다는 입장이란 해석도 가능하지 않은가.

오히려 이번 결과는 정치권에 대한 민중의 엄중한 경고인 동시에 질책이 아닐수 없다.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반성해야 한다.

특히 공동여당은 연합공천을 한데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유리한 전례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패배했다는 것은 수도권민심의 향배가 어떤것인지 심각하게 분석해보아야 할것이다.

 공동여당은 현정부출범이후 지난6·3재선 이전만 하더라도 4승2패의 호기록이었으나 송파·계양갑에 이어 또다시 패배했으니 곧 실시될 용인·안성·화성군수 재선전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연합공천 불패신화마저 무참히 깨져버린 현상황을 후보나 지역특성 탓으로 돌리지말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겠다.

고압적인 자세나 사고로는 민심 이반현상을 되돌려 놓을수 없을 것이다.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는 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