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모습을 기대하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으나 결과는 뱀도 제대로 못 그린꼴입니다.” 한 사격인의 통탄이다.

경기도가 도내 전문 사격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관리하고 수도권 일대의 사격동호인들의 여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건설한 경기도종합사격장이 유실무실한 흉물로 전락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1백억원이 넘는 엄청난 도비를 투입한 이 사격장은 지난 4년여동안 국제공인 규정에 맞는 종합설비를 갖출 계획이었으나 사격인들로 부터 오히려 외면받는 저급 수준의 사격장을 만들어 놓은것이다.

 특히 지난 94년에 준공한 경상남도 창원사격장이 80억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국제공인사격장으로 인정받아 각종 국내 및 국제대회까지 유치, 자체운영되고 있는것과는 좋은 대조를 보여 도내 체육계와 사격인들의 심한 빈축을 사고 있다.

반면 경기도종합사격장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위치부터 화성군 양감면 산골짜기로 선정하는 바람에 경기·인천지역의 사격동호인들이 쉽게 찾을수 없게되어있는 등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

 전체 체육인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시설도 큰 문제임에 틀림없다. 국제공인 자격기준인 전자표적지 및 사대숫자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데다 구모델인 태능사격장 기준을 표본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각종 사격시설물들도 이미 구형이 되어버린 설계를 택하는등 무슨영문인지는 몰라도 최신식 시설을 스스로 외면해버린 셈이다.

게다가 사격동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클레이사격장(엽총)이 국내공인에만 급급해 총소리반사음으로 30여분이상을 이용할 수 없을만큼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시설공사 입찰때부터 말썽이 되더니 끝내는 기형아가 탄생된 형국이다. 더욱 한심스러운 점은 관리소장을 비롯 청원경찰 2명등 모두 5명이면 충분한 관리인을 앞으로 시설할 예정인 수영장 군민휴양지 산림욕장 등까지 감안하여 19명의 상근직원체제로 관리공단을 출범시켜 혈세만 낭비할게 뻔하다.

이제 경기도는 사격장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파악하여 손색없는 국제공인시설을 갖추는 한편 경기도 체육회가 직접 운영관리토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