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한동안 보지 못했던 쇠파이프·각목·돌멩이등이 난무하는 과격 폭력시위가 다시 일어났다. 1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99 2차 민중대회에 참석한 한총련 소속 학생을 비롯, 일부 시위대가 서울 도심에서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역 앞과 퇴계로·청계천로·광화문 일대등의 교통이 완전 마비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이날 시위에서 일부 학생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투석전을 벌였고, 곤봉을 휘두르며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어 경찰관과 학생 농민 수십여명이 중상을 입는 등 2백40여명이 부상했다.

이중 일부는 눈을 실명하고 생명까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어떤 이유로도 불법 폭력시위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시위대가 요구한 근로시간 단축,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조항 삭제, WTO 수입시장 확대개방 반대 등은 모두 정부나 노사정위를 통해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할 내용들이다.

자신들의 주장과 정부의 정책이 다소 맞지 않아 불만이 있다고 해서 폭력시위를 하는것은 어떤 명분일지라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우리가 간신히 경제위기를 벗어낫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해야 할일은 태산같다. 대기업과 공기업의 미진한 구조조정도 그렇고 정치분야 개혁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개혁과 국가의 재도약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할 때에 이번과 같은 과격시위는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근로자나 학생·일반시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국력낭비일 뿐이다.

 정부는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보다 과감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위법 불법행위는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이번에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일부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거리행진을 하라”며 선무방송을 하던 경찰차량을 각목으로 내려쳐 유리창을 깨뜨리고, 돌멩이와 집기, 소주병을 집어 던진 일등은 잘잘못을 엄히 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