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수가 사상 최대인 66만여 명에 이를것이라고 한다. 이는 1년동안 안양시 전체인구가 교통사고로 죽거나,다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불명예스런 호칭을 얻은지는 오래지만 이같은 부끄러운 수치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를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손바닥만한 땅덩어리에서 교통사고로 이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니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더우기 이러한 수치는 놀랍게도 1년새 40%나 폭증한 것이며,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 92년 이후 다시 2000년도에 `교통사고율 세계1위'가 될것 같다는 소식이다.
우리의 교통사고율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뉴스가 아니지만 세계 10위권 안팎의 교역대국을 자부하고 있는 나라로서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우리는 한동안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감소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윤화왕국이란 부끄러운 오명도 벗어날 수 있을것으로 기대를 가졌던게 사실이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근래들어 교통사고가 다시 급증한 까닭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 위주에서 소통위로 교통정책의 방향을 전환한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화물차와 대형버스의 1차로 통행을 허용한 지정차선제 폐지와 자동차 전용도로의 제한속도 상향조정등 규제를 완화한 것이 대표적인 실책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단속경찰관 수를 크게 줄여 과속과 난폭운전을 눈감아 줌으로써 교통문화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도 상당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
뿐만이 아닐 것이다. 운전중 핸드폰을 사용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주위하고 산만한 운전매너도 교통사고를 늘리는 요인이 됐을 것이다.
살인행위나 다를바없는 음주운전과 과속 난폭운전등도 마찬가지다. 우선 낙후된 이러한 운전문화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획기적으로 운전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실질적이고 엄격한 사고 근절책을 수립해야 하고 운전자들은 스스로가 교통질서의 주체임을 일깨워 이를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통사고 1년새 40% 폭증
입력 1999-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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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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