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인류의 마지막 보고이자 희망이다. 여기서 얻어지는 각종 어류 등은 인류가 살아가는데 없어선 안될 소중한 식량원으로서 공기나 물 못지않게 필수적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바다가 고도성장을 앞세운 무차별 개발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 서해만 해도 ‘바다의 영양 공급처’이자 ‘오염 정화기능’을 갖고 있는 개펄을 마구잡이로 파괴, 해양 생태계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는가 하면 유사한 기능을 가진 바닷모래마저 무분별한 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인천-경기도 앞바다인 경기만에서 퍼내는 바닷모래가 한해 평균 자그만치 1천5백만㎥나 돼 심각한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지자체에서 허가받은 17개 업체가 무려 20여곳이나 되는 광구에서 마구 퍼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 바닷모래 채취량의 40%선이나 차지하며, 올해도 예외없이 전체 예정량 3천7백만㎥중 40% 정도를 이곳에서 퍼내게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같은 엄청난 량의 모래 채취가 바다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훼손, 어자원의 고갈을 불러온다는 데 있다.

당장 경기만을 산란자원으로 하던 조기 민어 등이 이미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꽃게나 피조개 전복 등도 머지않아 같은 처지가 될 형편이라고 한다.

이는 무엇보다 모래를 퍼올릴 때 생기는 갯벌층 등 부유물질이 많아져 생물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립수산진흥원 서해수산연구소의 최근 조사에서도 이런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곳의 모래 채취는 규모가 적다 하여 아직껏 환경영향평가 대상에도 들어있지 않다.

게다가 수입이 워낙 크다는 이유로 지자체에서마저 해사 채취허가를 계속 내주고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마지막 생명의 보고 바다를 언제까지 죽어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골재수급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고 지자체 수입이 아무리 크다 해도 더 이상 무분별한 해사 채취와 해양환경 파괴는 막아야 한다.

철저한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하다못해 광구별 휴식년제를 도입해서라도 해양자원 관리에 적극 나설 것을 재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