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을 경질하고 '향응 사건'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초동 조사 미진, 재조사결과 발표부실 논란이 이어지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양 전 실장이 청주 K나이트클럽 대주주 이원호씨와 처음 만난 시점및 횟수와 관련, '6월28일 술자리에서 처음 만났다'는 본인의 당초 진술과 달리, 4월17일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원배씨 소개로 처음 만났다는 것을 청와대가 재조사때 확인했음에도, 이를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7일 밝혀져 '축소·은폐' 의혹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원호씨는 이날 청주지역 기자들과 만나 “양 전 실장을 처음 만난 것은 4월이 아니라 작년 11월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내가 운영하는 호텔에서 묵었을때 양 전 실장을 처음 만나 알게 됐고, 호텔 주인으로서 노 후보와도 악수했다”며 양 전 실장과의 만남이 3차례나 된다고 주장,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양 전 실장은 당시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이씨 주장을 일축하는 한편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인사하는 게 후보의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실제 당시 노 후보가 청주를 방문한 것은 10월29일과 12월11~12일 이어서 이씨가 시점을 착각한 것으로 보이며, 설혹 만남이 있었더라도 12월11~12일 방문에서 였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앞서 문재인 민정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양 전 실장이 청남대 개방행사가 있기 하루전인 4월17일 저녁, 준비차 청주를 방문했을 때 오원배씨가 찾아와 함께 K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셨고 그때 오씨 소개로 이씨와 인사를 나눴다”고 말해 '6월28일 처음 만났다'는 양 전 실장의 당초 진술이 거짓이었음을 확인했다.
 
문 수석은 당시 재조사 결과 발표시 이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는 재조사 대상시점을 6월28, 29일 이틀간으로 한정했고 앞선 4월의 술자리가 크게 의미 있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재조사 결과 발표때 이를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양 전 실장이 잘못된 처신에 대해선 책임을 진 만큼 이젠 청탁, 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할 단계”라며 민정 차원의 추가조사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모씨외 다른 대통령 친구 참석 보도에 대해서도 문 수석은 “오씨와 이씨외에 술자리에 참석한 다른 인사들의 경우, 실명을 다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공개하면 사생활 침해 등 문제가 있다”며 “확인해 줄 수 없고, 그게 의미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양 전실장과 이씨의 4월, 6월의 1, 2차 만남 기간 사이에는 전화통화 등 일체의 접촉이 없었다는 게 관련자들의 진술“이라며 양 전 실장의 청탁개입의혹에 대한 '실체적' 근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연합〉